[구비문학론] 서사무가 『칠성풀이』

『칠성풀이』에서 형성된 가정의 가족구조는 부부가족임을 알 수 있다. 부부와 그 직계의 미혼 아들로 가족이 구성되었고 그 이상의 가족확대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것은 이 신화를 전승한 집단이 부부가족을 전형적 가족형태로 인식했음을 말해준다.
가정이 탄생된 뒤에 가정의 시련이 나타난다. 모친의 결손으로 계모가 들어오면서 모자 사이에 갈등이 야기되는 것이다. 아버지, 계모, 전실 아들로 구성된 가정이 있는데 계모와 전실 아들은 모자관계이면서 혈연이 없다는 점에서 비정상적이다.
정상가정에서는 부부관계 및 부자관계, 모자관계가 완결된 삼각형을 이루어 갈등의 소지가 마련되지 않는다. 그러나 계모가 편입한 비정상가정은 모자간의 혈연관계가 단절되기에 부부관계와 부자관계만 유지된다. 따라서 가장인 부(父)는 아내와 자식의 중간에서 양자의 대결을 조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칠성풀이』에서 계모는 전실 아들을 모살(謀殺)하려고 꾀병을 앓는다. 그리고 문복장이를 매수해서 자기의 병에는 전실 아들 7형제의 간만이 유일의 약이라고 남편에게 말하도록 한다. 문복을 한 칠성님은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들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하는 딜레마…(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