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igi Pirandello의 War 해석-인간성에 대한 고찰

특히 우리나라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끼리의 대화에서 화제로 등장하는 것은 제한되어 있다. 김씨 성을 가졌는지 박씨 성을 가졌는지를 물어서 성이 같은지를 알아보고, 운 좋게 같으면 본이 어딘지 묻고, 그도 아니면 출신지가 같은 지역인지를 물어보고, 학교가 같은지 물어보고, 또 이것저것 물어서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찾기 위해 애쓰곤 한다. 아무래도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이 그 사람을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게 해 주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을 대할 때에도 마찬가지이다. 이건 나와는 다른 남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라고 느끼기 시작하면 흥미를 잃게 마련이다. 그래서 그렇게들 reality를 강조하는 것이다. 이 작품도 그렇다. 현재 이 글을 읽고 있는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쟁이라는 것은 아직 종교나 민족 갈등이 없어지지 않은 분쟁지역에서나 있을 법한 먼 나라 얘기로 여기기 쉽다. 그래서 이 작품의 등장 인물들처럼 국가가 먼저냐, 개인이 먼저냐를 놓고 의견을 나누어 보자면 원론적인 의사소통만이 오고 갈 우려가 있다. 이 작품을 삶의 한 model이라고 볼 때, 인간 본연의 성질에 대한 탐구가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전쟁이라는 비슷한 정치적 상황에서 각각 다른 개인적 상황에 놓여 있는 사람들의 생각의 행로는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을 모두 동일인으로 보고 각자의 말들에서 드러나는 성격들은 모두 동일 인격의 다른 표출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