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전』을 소개합니다

1. 들어가며
<운영전>은 <주생전>, <위경천전>, <최척전>, <상사동기> 등과 함께 17세기에 향유되었던 애정 전기 소설로서 한문 필사본이 원본이며 훗날 한글로 번역, 필사되었다. 이 작품은 안평대군의 궁궐인 수성궁을 배경으로 하여 벌어지는 궁녀 운영과 궁외인(宮外人)인 김 진사의 조선 봉건 사회의 신분적 모순을 뛰어넘는 사랑을 다룬 애정소설로서, 고대소설에서는 보기 드문 비극적 결말을 맺는다. 이 비극적 결말 때문인지 <운영전>은 일찍부터 학계의 많은 주목을 받아왔다.
<운영전>에 관한 연구는 안자산을 필두로 하여 대곡삼번(大谷森繁)에 ·이르러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된다. 그는 8종의 이본을 소개하고, <운영전>의 비극성, 역사성, 작가의 동기와 의도, 작자외 저작연대 등을 연구하였으며, 문학적 가치와 문학사적 의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이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졌으며 연구현황을 정리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작가 및 저술시기에 관한 것이다. 초기에는 작가를 <운영전>의 등장인물인 유영으로 보는 입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의 정규복, 김동욱, 소재영 등이 ‘작자 미상설’ 을 내세웠으며 현재까지 ‘작자 미상설’ 을 유…(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