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화 예 술 론

“용돈 대신 월급이라는 걸 받아먹기 시작하면서 ‘굿모닝’ 이게 뭔지 까먹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 나는 서로 해결해달라고 아우성치는 문제들에 직면했다. 큰일을 볼 것인가 말 것인가, 머리를 감을 것인가 말 것인가? 재빨리 결정하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다.”
장진영의 이러한 나레이션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대한민국의 모든 성인이 남녀를 불문하고 부모로부터 독립하면서 겪게 되는 고민일 것이다. 일본 작가 토시오 가마타의 베스트셀러 “스물아홉 살의 크리스마스”를 영화화한 이 작품에서는 독립하는 성인들의 고민보다는 두 주인공인 스물아홉 살 ‘나난’과 ‘동미’의 상반된 캐릭터를 통해서 대한민국 여성의 현실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다. 우선 ‘나난’이라는 캐릭터에 대해서 알아보자. 나난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계속 계승되어 오던 대한민국의 소극적이고 보수적인 여성의 대표적 캐릭터이다. 그녀는 회사에서 남자 상사에게 자신의 직업성과를 다 뺏기고 디자이너에서 레스토랑 매니저로 좌천까지 당하지만 결국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현실을 받아들인다. 부당한 대우에 대해 따지러 사표를 들고 가지만 준비했던 말은 한마디도 하지…(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