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학] 지식생산경로의 폐쇄성 -정치현실과 정치학적 시각

왜 경험과학이 우리 사회과학연구에 있어서 주류적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는가를 밝히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한국사회과학연구의 전개과정에 있어서 과학자 집단의 생성과정을 살펴보면, 현대사회과학에 접할 수 있는 거의 유일무이한 경로였던 구미에서의 훈련을 받은 경험과학자들이 중심이 되어 사회과학계를 구축할 수밖에 없었으며, 이들은 귀국 후 강한 감성적 연대의식과 학문적 커뮤니케이션 網을 통해 묵시적인 연합을 구축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한편 이러한 연합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식생산 및 제시기회의 부여장치를 이용하여 경험과학의 타당성을 왜곡되게 강조하여 온 경험과학자 집단은 한국사회의 특징적인 신분구조로 말미암아 권력 엘리트들과 연계될 수밖에 없었으며, 따라서 이들과 퍼즐을 교환하는 사이에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연합을 결성하여 온 것이다. 그리고 추후 이러한 연합에 가담한 학자들은 아무런 실질적 제한을 받지 않고 서구의 사회과학연구에서 동원된 일단의 퍼즐들을 습득하여 학문적 溫床으로 가져온 후 지속적인 지식생산에 몰두할 수 있었던 것이며, 이에 따라 경험과학은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받을…(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