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의 철학

Ⅰ. 서론 생성은 새로운 단위 존재의 출현 과정이다. 그것은 다양한 유형의 가능태를 세계 속에 끌어들여 현실화시켜 가는 미시적 과정이다. 그리고 세계는 이런 미시적 단위 존재들로 구성되는 거시적 과정이다. 과정철학은 전자를 진정한 의미의 존재인 현실적 계기로, 후자를 이에 근거하는 파생적 존재인 결합체 내지 사회로 각각 범주에 속한다. 하지만 제2장에서 언급했듯이 합생 내의 여러 위상에 대한 화이트헤드의 존재론적 기술은 결합체라는 범주에 의해 보완되면서, 전통적으로 인식론에 속하는 것으로 간주되어 온 온갖 개념과 쟁점들에 대한 해명의 작업을 포섭하고 있다. 이하의 여러 장에서는 합생하는 단위 존재가 그 여러 위상을 통해 새로움을 빚어내는 내적인 활동 하나하나, 즉 느낌들을 분석적으로 기술하는 가운데 이것들이 어떻게 인식론적 범주로 번역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과정철학에서 존재와 인식의 연계성을 가장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술어는 지각(perception)이라는 말이다. 화이트헤드가 사용하는 지각이라는 말은, 주체가 그 객체를 받아들여 자기를 구성하는 활동을 일컫는 존재론적 범주인 파악을 인식론적 문맥에서 대신하는 비범…(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