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시에 대한 이해와 의의 및 고찰 - (黃日,古夜)

보다 발머리에도 복사꽃 피였다 새악시도 피였다

새악시 복사꽃이다 복사꽃 새악시다 어데서 송아지 매-하고 운

다 골갯논드렁에서 미나리 밟고 서서 운다 복사나무 아래 가 흙

장난하며 놀지 왜 우노 자개밭둑에 엄지 어데 안 가고 누었다

아릇동리선가 말 웃는 소리 무서운가 아릇동리 망아지 네 소리

무서울라 담모도리 바윗잔등에 다람쥐 해바라기하다 조은다 토

끼잠 한참 자고 나서 세수한다 횐구름 건넌산으로 가는 길에 복

사꽃 바라노라 섰다 다람쥐 건넌산 보고 부르는 푸념이 간지럽

다

저기는 그늘 그늘 여기는 챙챙 -

저기는 그늘 그늘 여기는 챙챙 -

<黃日> 전문

이 시의 제목은 <黃日>이다. 먼저, `황일`은 의미를 지시하는 말로 풀이되기보다는 정서를 내포하는 말로 해석된다. 제목이 시 텍스트에 어떻게 작용하는가를 생각해 볼 때 이 시의 제목은 시 텍스트를 감각화하는 상위의 언어로 이해된다. 상위의 언어가 되는 이유는 다름아닌 `황일에 내포된 이미지성 때문이다. `황일`은 시에 나타난 정경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시인의 상상력에 의해 선택된 구체적이며 개별적인 언어이다. 이렇게 볼 때 `황일은 사물을 지시하는 의미체이기 보다는 이 시의 정서를 다시 통합하여 총체적으로 형상화한 하나의 이미지이다. `黃`은 이 시에 드러나는 `낮 `볕` `따사하다`의 언술에서 파생되는 빛과 관련된 심상 중 시인이 선택한 이미지를 색채성으로 형상화한 부분인 것이다. 빛을 노란 것으로 인식한 이미지인 `黃`(1차적인 이미지)은 그 자체로 추상화되어 있어, 보다 구체적인 2차 이미지로의 변환과정을 거친다. 그 과정은 황과 일의 결합작용에 의해서 가능하다. `黃`이 드러내는 확산성과 추상적 범주는 `日`에 의해 다시 고정화, 구체화된다. 다시 말해 `黃`의 이미지가 반응하는 색채의 범위는 `日`에 의해 대상성으로 응집되고 결합되어 <黃日>의 새로운 이미지를 드러낸다. 이때 `황일’은 단순히 빛을 이미지로 감각화한 것이 아니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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