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문제론) 한국사회에서 돌봄과 육아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받아들여지게 된 역사는 길지 않다 (44)

I. 서론

한국사회에서 돌봄과 육아의 문제가 사회문제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전통적으로 한국사회에서는 가족 단위의 돌봄이 주된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여성들이 육아와 가사노동을 담당하는 것이 당연시되었던 문화적 배경 속에서, 돌봄과 육아는 개인의 책임으로 간주되었다. 그러한 관점은 여성의 사회적 역할이 궁극적으로 가족 내에서의 보살핌과 지원에 집중된다는 인식으로 이어졌으며, 이는 한국사회의 전통적인 성역할 이념과 맞물려 있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됨에 따라 가족 형태와 사회 구조가 변화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인식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90년대 이후 여성의 교육 수준이 급격히 향상되고, 경제활동 참여율이 증가함에 따라 가족의 양육 부담은 더욱 가중되었다. 특히, 경력 단절과 균형 잡힌 육아를 원하는 여성들의 필요가 대두되면서, 돌봄과 육아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로 환기되기 시작했다. 이 시점에서 정부는 일자리와 가정생활의 양립을 지원하기 위한 여러 정책을 마련하였으나,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육아와 경력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