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산의 부장들 우민호 감상문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김종필부터 전두환까지 박정희 정권을 만들고 지켜내는 과정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악명을 떨쳤던 중앙정보부의 어두운 역사를 다루었던 동명의 책‘남산의 부장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다만, 영화는 중앙정보부 18년 역사 중에서,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 사건 이전 40일 동안을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책을 먼저 읽어 볼까 하다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킬 것 같은 느낌에 영화부터 보고 책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현대사의 내밀한 모습에 그 이면을 더 자세히 알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사실 중고등학교 때 국사 시간에 배우는 내용은 광복 이전의 역사가 중심이다. 그만큼 현대사에 무지할 수밖에 없고, 자연스럽게 정치에 대한 관심은 멀어진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언론에 드러나지 않은 정치의 추악한 면을 신랄하게 목격하게 된다. 현실 속 진짜 모습을 알게 된다면, 정치는 스릴러, 서스펜스, 멜로, 액션, 막장 등 거의 모든 장르를 포괄하는 흥미로운 분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