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8년은 프랑스만큼이나 우리나라도 어지러운 시기였다. 다만, 그 성격은 많이 달랐다. 프랑스의 68년이 구체제에 대한 저항이었다면, 우리나라의 68년은 구체제의 강화와 동시에 경제개발의 시간으로 기억된다. 1968년 1월 21일 북한의 무장공비가 청와대를 습격하고, 이틀 후에는 북한이 미국의 푸에블로 호를 납치하면서 한반도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다. 4월 1일에는 포항제철이 창립되고, 같은 날 대전공설운동장에서는 향토예비군 창설식을 가진다. 10월 30일에는 울진·삼척 무장 공비 침투 사건이 발생하고 이때 이승복은‘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치면서 죽었다고 한다. 그리고 12월 21일 대한민국 경제의 젖줄 역할을 했던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된다. 이처럼 동시대의 프랑스와 우리나라는 9,192 km라는 그 거리만큼이나 전혀 다른 모습으로 1968년을 기억한다. 이하 본론에서는 68혁명 당시 나온 문구나 슬로건을 조사해보고, 그 슬로건에 담긴 의미를 분석해봄으로써 반백년이 지난 오늘날 68혁명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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