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의 철학적 이해-드라마 ‘인어아가씨’를 통해 본 대중문화

◆ 비현실적인 직업 묘사
<인어아가씨>에서는 꽤 많은 직업 묘사가 이루어진다. 가장 대두되는 직업 묘사의 문제점은 ‘드라마작가 우월주의’이다. 작가는 마치 아리영의 입을 통해 드라마작가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드러내려는 듯하다. 매일 자신이 피고름 짜며 쓴 대본이라고 말하면서 가끔 헤드셋이나 끼고 퇴고만 할 뿐 정작 대본을 쓰는 장면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31~33회에서는 감독, 연기자에게 당연한 듯 명령하는 작가로 분하고, 69~72회에서는 약혼녀와 파혼하고 아리영과 결혼하겠다는 주왕에게 아리영이 잘나가는 드라마 작가란 말을 듣고 주왕의 부모는 놀란다. 이처럼 드라마 작가는 어디에서나 칭송받는 사람으로 그려간다. 심지어 아리영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림, 춤, 노래, 드럼, 요리 모든 것이 수준급이다. 그러나 모든 작가를 만능인냥 써놓은 것은 아니다. 구성 작가인 마린은 명품만 좋아하고 철도 없으며, 하는 일도 크게 없고 별로 힘든 일도 없다. 그냥 구박만 가끔 받을 뿐이다. 돈이 있어도 큰집을 얻지 않고 미리 대본을 써놓고 언제나 칭찬만 받는 아리영과는 대조적이다.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신문사의 기자도 마찬가지로 묘사에…(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