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과 같은 오징어뼈 주조와 모래주조는 쇳물을 단순히 그 자체의 무게 즉 중력을 이용해 붓는 방법으로 이를 중력에 의한 주조(gravity pouring casting)라 한다. 이 방법은 오랜 세월동안 사용된 주조방식으로 최소한의 설비와 작업과정만을 필요로 해, 현대에도 주조형태가 비교적 단수나거나 또는 형태가 큰 경우 많이 이용한다.
3) 탈납주조(lost wax casting)
탈납주조는 말 그대로 왁스(납)로 모델을 제작했다가 이를 빼내고 이 자리에 쇳물을 붓는 주조방법이다. 왁스로 만든 모델을 형틀 속에 묻고, 형틀이 굳은 다음 그것을 가열하여 왁스만을 태워버림으로써 그 왁스의 원래형태를 얻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델을 형틀로 부터 꺼낼 필요가 없는 탈납주조는 모래주조의 한계를 넘어 자유롭게 모델형태를 다룰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탈납주조의 모델 재료는 왁스외에도 기본적으로 열에 의해 타 없어질 수 있는 재료는 모두 이용될 수 있다. 특히 플라스틱으로 만든 기성제품이나 장난감 등이 이용될 수 있으며 곤충이나 나뭇잎 등의 가연성 자연물도 모두 가능하다.
금속공예에 있어 탈납주조는 큰 형태를 다룰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정밀하고 복잡한 입체형태를 만드는데 적합하여 장신구, 공업용 부품, 의료용 정밀기구 등을 만드는데 이용된다. 또한 고무주형에 의해 복제 생산될수 있어 산업적으로 매우 널리 활용된다.
이 주조는 쇳물을 주입하는 방식에 따라 원심주조, 압박주조, 진공주조 등의 세가지로 구분된다.
3-1) 왁스모델 만들기
① 왁스
탈납주조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왁스는 밀납(벌꿀이 만드는 천연왁스)과 인공의 왁스 파라핀을 혼합하여 만든 왁스이다. 융점은 약 60℃로서 알콜램프와 스파츌라(spatula, 왁스성형도구)에 의해 쉽게 녹일 수 있고 가공할 수 있으므로 성형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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