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사 터 - 터마저 사라진 `위대한 조화`

태화루는 본시 태화사의 남쪽 누각이던 범종각이었는데, 외적의 침략으로 절이 파괴되자 남은 범종각을 수리해서 누각으로 바꾼 것이다. 태화사 자리는 지금의 태화동 주택가 일대이며, 태화루는 로얄 예식장 자리에 있었다.

2. 태화사의 창건

태화사는 `자장(慈藏) 율사`가 국가적인 후원을 받아서 지은 것이다. 자장은 신라 28대 진덕여왕 때 소판(蘇判)이었던 김무림(金茂林)의 아들이며 속명은 김선종(金善宗)이다. 그의 집안은 진골이었을 것이다.

그는 갑인(甲寅) 4월 8일, 초파일에 태어났다. 부처님도 초파일에 태어났다. 그는 자라면서 늘 자신이 불교와 깊은 인연이 있다고 생각하여, 처자를 버리고 불교에 귀의하여 원녕사(元寧寺)를 짓고 홀로 수도를 했다. 마침 재상(台輔) 자리가 비어 있어서 그를 여러번 불렀으나 거절했다. 이에 왕이 나오지 않으면 죽이겠다고 칙령을 내리자, `하루를 계율을 지키고 죽을지언정 백년 동안 계율을 어길 수 없다`고 했다. 이에 왕은 자장의 출가를 허락했다. 그는 불교를 깊이 공부하기 위해서 당나라로 유학을 떠났다. 당나라 오대산에 제자 10여 사람을 데리고 가서 8년간 공부를 했다.

오대산에는 제석천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