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할로우(Sleepy Hollow)

개봉 소식을 접하자마자 한번 보러가야겠다고 맘 먹었는데, 차일 피일 미루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아는 분으로부터 이 영화에 대해서도 소개를 부탁받았기 때문에 갑자기 사명감(?)에 불타 주말을 이용해 극장에 갔다.
애초부터 다른 것보다는 팀 버튼 특유의 - 이런 말을 써도 될지 모르겠으나 - 스펙타클을 기대하고 있었다. `가위손` 같은 영화의 경우에는 약간 유치한 감이 없지 않으나 그 드라마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런 경우에도 감독 특유의 시각적 이미지에 큰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다. 다른 영화의 경우엔 두 말할 것도 없다.
사실 영화의 줄거리는 그다지 큰 인상을 주지 않는다. 다만 크레인이 호박을 머리에 맞는 부분에서 강한 기시감이 느껴졌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어렸을 적 TV에서 본 만화영화에 말을 탄 기사가 호박을 던지는 장면이 떠올랐고, 아마 이것도 슬리피 할로우의 전설과 관계있는 얘기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imdb를 뒤져보니 the adventures of Ichabod and Mr Toad 라는 디즈니사의 애니메이션이 발견됐고, 그러면 내가 그걸 봤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훑어보니 이 만화에선 빙 크로스비가 나레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