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급살인 감상문

영화속에서 스탬필이 그에게 자꾸 그때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떠올리라고 재촉하자 헨리는 그에게 이런말을 한다. “야구도 못보고 3년간 독방에 갇혀 빛도 없는 방에서 생각만 지긋지긋하게 했어. 이제 생각따위는 하고싶지않아.” 3년이라는 세월은 그에게 30년보다도 더 길게 느껴졌을 것이다. 이성이라는 것이 남아 있을 리 만무하다. 나는 이러한 비인간적인 상황이 그를 살인자로 탈바꿈하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자유를 강조하면서 아프간과 이라크에 무수한 생명을 희생시켰던 미국에서 불과 몇 십 년 전에 이런 일이 있었다니. 상상조차 되지 않았다. 영이 알카트라즈로 가지 않았다면 영화 속 그의 말처럼 스탬필과 같은 변호사가 되었을 수도 있고, 엄청난 인물이 되었을 수도 있다. 정당한 이유 없이 한인간의 가능성을 이렇게 무참하게 빼앗을 수는 없다. 그의 가난을 신경 쓰지 않았고 5달러의 배고픔을 느껴보지 않은 사회도 문제가 있으며 3년간이 동물과도 같은 삶은 그를 살인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에 처하게 만들었지만, 그의 잘못을 100% 부인 할 수는 없다. 그것은 의도하지 않은 살인이었지만 결과로는 한 사람이 사망한 살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