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아름다운 아이들

1.시작하며

나에게도 과연 사춘기가 있었고, 기성 세대들에게 반항의 몸짓을 휘두르려고 했던 청소년기가 있었을까? 대학생이 되고 20대가 된 지금에 와서 문득 생각해 보면, 내 주변인들이 원하고 바라던 것을 맹목적으로 내가 원하고 바라던 것으로 탈바꿈시켜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의 삶을 대신 살았던 것 같기도 하다.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에서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고등학생 선재의 일기를 보면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일기를 읽어 가다 보면서 ‘그래 맞아!’,‘나도 그러고 싶었던 적이 있었지.’라는 생각이 간절히 드는 것도 나에게 선재가 겪었던 희노애락의 경험과 가치관이 지난 시절 속에 은연중에 내재되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말한다. 무언인가를 갈구하고, 자기의 내면에 잠재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싶은 욕망을 자연스레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사회라는 공동체 속에서의 자신의 위치와 정당성을 깨달아갈 수 있고, 또 스스로의 독립성과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밑거름으로서의 청소년기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2.「반성문을 쓰는 시간」을 읽고...

먼저 이 책의 제목인 ‘모두 아름다운 아이들’의 의미는 무엇일까?
그들은 기성세대에 반항하고, 세상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며, 자기자신이 독립적 존재임을 자각해 나가면서 홀로서기를 준비해 나가기 위해 당돌하게 대항하기도 한다. 그러한 모든 행동들을 색안경을 쓰고 이해하고 넓은 아량과 시각을 가져야 그것이 곧 그들의 존재 이유이며, 그 이유 속에서 그들의 아름다움이 꽃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들의 입장에서, 눈높이에서 한 번쯤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가져 달라는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런 과정을 거쳐서 성장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모든 세대의 사람들이 공감할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서로의 아름다웠던 시절을 간과하고 무시해 버린다면…(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