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불화를 통해본 시대상

첫째 구도의 아름다움이다. 인물이 많은 불화일때 고려불화는 독특한 화면구성을 하고 있다. 아미타 9존도에서 보듯 위는 본존불, 아래는 협시보살을 배치하는 2단구조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사다리꼴로 배치된 8대보살들의 두광원들이 본존을 두손으로 두둥실 떠받들어 올려 주는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예배도처럼 정면을 향하면서 죄우대칭되게 한 엄격한 구도의 그림도 있지만 내영도나 나한도 또는 수월관음도처럼 대각선이나 측면관으로 자유분방하게 화면을 구성하는 경우가 많아 도식적인 종교화의 형식성을 탈피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둘째 형태적 아름다움이다.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는 대부분 얼굴이 둥글면서 단정하고 우아할 뿐만 아니라 체구 또한 반듯하고 아담하며 단정한 형태여서 한마디로 단아한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셋째 색깔의 아름다움이다. 색깔은 고려불화의 생명을 좌우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려불화의 색깔은 고려청자의 맑고 청청한 비취빛과 함께 천하제일로 인정된다. 맑고 밝으면서도 튀지 않는 은은한 중간색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슴에 와 닿는 정감이 절로 일어나게 하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발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