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가는 조선후기 특히 19세기에서 20세기 초라는 특정 시기에 시정문화권을 바탕으로 더벅머리 삼패, 사계축, 기생, 광대 등 천민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불리던 노래이다. 하지만 장르의 개념이나 범주도 불분명하여 가사의 하위 범주로 논의되거나 민요의 한 범주로 논의되고, 한편으로는 유행가로 지목되는 등 그 장르적 처리가 논란이 되어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잡가의 독립성을 크게 주목하여 한 독립된 갈래로서의 성격을 분명히 지니는 장르로 보여지고 있다. 또한 잡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점차 그 정체성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나는 추세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잡가에 대해 논의된 학계의 견해는 크게 세가지로 갈리는데, 첫째는 가사의 하위범주로 취급하려는 견해이고, 둘째는 ‘잡가’를 독립된 갈래로 보려는 견해이고, 셋째는 민요나 유행가로 보려는 견해이다. 그럼 각각의 견해에 따른 학자들의 주장을 살펴보자.
(1) 가사의 하위범주로 취급하려는 견해
조윤제(趙潤濟)는 「국문학개설」에서 “잡가는 이를 시가의 유형적(類型的) 명칭이라 할 수는 없다. 여기 잡가라 하는 것은 속가라 불러도 좋을 만큼 어떤 전형적…(생략)
|
가장 가까운 변격체이니 이것도 가사장르에 포함시켜 주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창곡상에서는 엄격히 구별되고 있지만 잡가창은 가사창의 영향이 많음을 알면 그 형태상에서는 가사와 동일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봄이 타당하다.” 박성의(朴晟義)는 가사는 음악적인 창사(唱詞)로 발전하여 잡가를 이루었다고 하고 잡가를 가사의 발전형으로 보았다. 박성의(1967), 「한국 시가문학사(중)」, 『한국문화사대계(언어, 문학사)』, 고려대민족문화연구사
“잡가의 운문적 성격 즉 시적인 리듬은 음악적인 창가로 크게 발전하였으니, 십이가사를 형성함은 물론이려니와 유산가, 적벽가 등의 잡가를 이루게 하여 노래부르는 곡조에 따르는 잡가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밖에도 김동욱(金東旭), 이상보(李相寶), 최강현(崔康賢) 등도 잡가를 가사의 일종이라는 견해에 의견을 보태었다. 김동욱(1967), 「국문학개설」, 민중서림, p.60
이상보(1974), 「한국가사문학의 연구」, 형설출판사, p12
최강현(1974), 「가사의 발생사적 연구」, 『새국어교육 1820 합병호』, 한국국어교육학회
이와 같이 대부분의 학자들은 소위 잡가가 순수 가사와는 형식이 다소 다른 점이 있긴 하나 가사의 일종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인 쇄
바로가기
잡가 담당층과 장르적 성격.hwp
[Size :
21 Kbyte
]
장바구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