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가장 젊은 예술로서, 100여 년 전쯤 만들어 졌다. 사진은 순간을 기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로 인해 등장했으며, 영화는 정지해 있는 사진들을 연결해서, 움직이는 사진을 갖고 싶은 인간의 아름다운 욕구에 의해 기술자들과 발명가들에 의해 발전하기 시작했다. 영화는 종합예술이다. 영화에는 음악, 미술, 문학의 모든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들은 독립적으로 섞여 있는 것이 아니라, 조화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미술을 주제로 한 영화도 단순히 미술이라고 할 수 없고, 음악을 다룬 영화도 음악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또한 영화는 생각하는 인간의 삶을 가장 잘 표현해 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의 삶을 보면서 자신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영화 속의 사랑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주제이다. 사랑에는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가족 간의 사랑, 남녀 간의 사랑 등 여러 종류의 사랑이 있다. 요즘 한국영화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많은 성장을 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잘 다루는 한국 감독이 있는데, 바로 그는 허진호 감독이다. 그는 전주에서 태어났고, 연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한 뒤에,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공부했다. 그는 1998년 자신의 시나리오 <8월의 크리스마스>로 데뷔했다. 단 한편으로 90년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1998년 깐느 비평가주간에 초청되어 `Un Petit Bijou 작은 보석`(Le Figaro), `There`s a charming innocence 매혹적인 순수함`(Variety)이란 찬사를 받았다. 2001년 가을, 역시 자신의 시나리오인 <봄날은 간다>로 두 번째 영화를 선보였으며, 2005년 그의 세 번째 영화인 <외출>을 선보였다.
우선 감독으로 데뷔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시한부 인생을 사는 서른 살의 정원이란 인물과 홀로 사는 아버지, 여동생 가족, 친구들, 그리고 사진관의 손님들이 영화의 배우들이자 내용의 대부분이다. 모든 영화의 이야기들이 철저히 감독의 어떤…(생략)
|
오래 전에 쓰여진 연서를 읽는 일인 동시에 ‘사랑의 내면’에 한 발 다가서서 관찰하는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매우 특별한 체험이다.
사랑의 양면성을 허진호감독 보다 매혹적으로 다루는 감독은 없을 것이다. 아무것도 아닌 일상과 평범한 사건도 그의 손을 거치면 가슴을 설레게 하는 사랑 이야기로 재탄생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에서는 사랑이 찾아오는 두근거림을, <봄날을 간다>에서는 영원할 것 같은 사랑이 변해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보여주었으며, 2005년에 개봉한 <외출>에서는 서정적인 화면 속에 안타까운 불륜의 정서를 담아냈다.
허 감독은 사랑은 변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늘 그렇듯이 있을 때는 모르다가 사라져 버리면 깨닫게 된다. 그의 영화의 결말이 해피엔딩이 아님은 그 이유 때문이다. 영화속 사랑은 주인공이 죽거나 혹은 이별을 한 후에야 그 소중함을 더욱 절실하게 느낀다. 그의 영화는 매우 일상적이다. 사실적이기 때문에 감동이 더 큰 것이다. 그는 인간에게-특히 사랑에 대해-관심이 많은 사람이다. 나는 그의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렸고 그 이후로 사람에 대한 관심, 사랑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