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터는 널찍하고 평평하여 좌우가 넉넉하여야 좋고, 명당(明堂)이 넓은 중에 토지가 기름지고 샘물이 맑고 달며 나무들이 무성하면 좋다. 토지가 메마르고, 윤택하지 못하면 나쁘다.
□집터가 큰 산 아래에 바싹 있으면 사태의 위험이 있고, 강이나 바닷가 가까이 있으면 해일의 염려가 있으며, 먹을 물이 나쁘다.
땔나무 얻기 어렵고 큰 짐승 위험도 있으며 도적들이 출몰할 가능성이 있는 곳엔 집터를 잡지 말아야 한다. 또한 배와 수레들이 몰려들어 장삿속으로 다투는 곳 역시 살림집터로는 마땅하지 못하므로 피해야 한다. 자식들 교육에 지장이 있다.
평지에 집터를 고를 때
□끝없이 너른 들, 광야에서 집터 고를 경우, 그나마 역혈(歷穴)이 결작(結作)된 자리를 찾으려면 약간이라도 융기한 높은 곳을 찾는다. 높다하지만, 그 높이가 불과 몇 치(數寸)일 수도 있다. 그 만큼이라도 솟았으면 높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를 적혈(的穴)이라 한다.
경(經)에 `땅에 길기(吉氣)가 있다면 터에 따라 일어난다.` 하였으니, 이로써 최고(最高)의 자리를 얻는 것이다. 반대로 전혀 높낮이가 없거나 움푹 패어 있거나 도랑처럼 꺼져 있는 자리는 필시 가난하게 되며, 아이들이 허약하여 늘 병치레가 많게 되므로 단연히 피하여야 한다.
평지 중에서 우뚝 솟아 언덕처럼 된 곳을 더러 호위조응(護衛照應)이라 하여 정기(正氣)가 모였다고 일컫지만, 살림집터로는 불길한 자리이다. 이런 곳은 절[寺社]이나, 사당[서낭당], 신궁(神宮)의 터전이면 감응이 있을 그런 자리이다. 또한 평지에서 살림집터 고를 때, 우선 물을 쉽게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터전의 지세가 환란(環?)하며 조당(朝堂)에 당면(當面)하면 인재의 왕성함을 얻을 수 있다.
골짜기에서 집터를 고를 때
□골짜기의 집터는 기슭에서 약간 떨어져 내린 평지가 좋다. 실팍하고 평이하면서 둘레의 등성이가 알맞게 둘러싸여 있어 공결(空缺)하거나 중간에 이가 빠…(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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