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직 소설의 근대성 연구

이인직의 신소설에는 요호부민 출신의 인문이 언제나 등장한다. 『혈의 누』의 김관일이나 『귀의 성』의 강동지가 그러하다. 그러나 이들과 비교하여 『은세계』의 최병도와 옥남이는 훨씬 더 구체적인 경륜과 행동을 보여주며, 자신의 행위의 정당성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따. 작가 이인직 역시 이들과 거의 공감하면서 작품을 서술하고 있다. 또한 『은세계』에서는 『귀의 성』에서의봉건적인 것에 대한 비판과 『혈의 누』에서의 근대적인 것에의 지향을 종합하여 보여준다. 최병도와 옥남의 두 세대를 등장시켜 그 내적 연관을 구성하고, 그 양자를 훨씬 더 분명하고 자신감있게 내세우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은세계』는 이인직 소설의 종합판 혹은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이인직의 작가적 출발과 그 이후 창작 과정을 거쳐 『은세계』에 이르게 되는 과정에서 이러한 작품들사이의 상호 연관과 발전 과정을 좀더 구체적을 살펴보자.

Ⅰ. 초기소설

이인직은 1902년 1월 28, 29일에 일본의 도신문(都新聞)에 일어로 된 습작 소설 「과부의 꿈(寡婦の夢)」을 실었다. 이것이 현재 밝혀진 그의 초초의 발표작으로서 남편을 잃은 지 13년이나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