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을 다녀와서

견학을 떠나며 나도 모르게 여러 상념에 잠겼었다. 지금까지 길지 않은 삶을 살아오며, 몇 번이나 박물관을 갔었는지를 헤아리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자의로 박물관에 가본 적이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인 듯 하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역사스페셜’같은 역사 관련 다큐멘터리 류는 흥미롭게 주마간산 식으로 보아왔지만, 우리의 유물이나 유적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찾아다니며 감상하는 열성은 많이 부족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만큼은 즐기려는 마음가짐으로 여유로운 날 하루를 선택해 박물관 견학을 다녀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