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와일드/행복한 왕자]

한 도시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상이 언덕 위에 서 있다. 모든 사람들은 행복의 이상으로 늘 그 동상을 들먹인다. 제비들도 그 `행복한 왕자`를 좋아할 밖에… 그런데 문제는 그 중 한 제비가 `행복한 왕자` 옆 갈대숲의 한 갈대 아가씨에게 반한 사건이다. 여름 내내 그 갈대 아가씨를 사모하며 즐거웠던 제비는 마침내 이집트로 떠날 차비를 한다. 내숭만 떠는 갈대 아가씨를 속으로 미워하며 막상 먼 길을 떠났으나 다시 혼자 돌아오고 만다. 거기서 다시 만남의 인연이 `행복한 왕자` 의 동상이다. 비를 피하려고 동상 위에 앉아 있는데 행복한 왕자가 눈물을 흘렸다. 왕자의 이야기는 제비를 감동시켰다. 이야기인즉: `전생에서는 하나도 부족할 것 없는 행복한 생활이었는데, 여기 높은 곳에서 날마다 마을을 바라보니 가난하고 슬픈 사람들이 많아. 그래서 하나 부탁인데 저 아래 집에 병으로 누워있는 가난한 아이에게 내 칼자루의 홍옥을 뽑아서 갖다 줄 수 있겠니?`
겨울이 오기 전에 곧 이집트로 떠나야 할 제비이지만 이런 부탁 정도는 들어줄 수 있다 싶었다. 제비는 예쁜 아가씨들과의 연회나 이집트로 돌아가야 할 약속도 물리치고, 한 번 부탁을 들어주기…(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