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거릿 애트웃의『부상(浮上)』에 나타난 여성의 정신 질환의 정치적 함의(含意)

캐나다의 마거릿 애트웃(Margaret Atwood) (1939-)은 시와 소설, 그리고 수많은 단편 소설을 통해 언어와 현실의 관계, 특히 여성이 언어를 비롯한 각종 사회 제도와 맺고 있는 관계를 다각적으로 검토해 온 작가로서, 그녀의 작품은 그 대다수가 현실이나 실재(實在)를 조직적이고 규범적이면서도 가변적이고 예외가 많은 일종의 역동적인 문법(文法)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래서 군사 혁명을 통해 수립된 전체주의 국가인 길리어드 공화국(Republic of Gilead)에서 그 최고 장성의 한 사람인 원수(Commander)가 인구 증가를 위해 동원된 여자 노예들과 감정적 유대를 맺어서는 안 된다는 국가의 규정을 어기고 사랑에 빠져 운전사의 도움으로 여주인공 오프렛(Offred)을 자유구역으로 탈출시켜 준다던가 (The Handmaid`s Tale), 남성 위주의 사회 체제와 남편의 전횡에 불만을 느낀 여류작가 존 포스터(Joan Foster)가 자신이 몰래 써 온 삼류 로만스 소설의 주인공들처럼 자살을 가장해 감쪽같이 끔찍한 현실을 벗어나는 등 (Lady Oracle), 애트웃의 작품들은 흔히 현실을 이를테면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등의 치환(置換)이 유독 자유로운 일종의 유동적인 문장으로 형…(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