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새로운 모습

스톡틸((R. M. Stogdill)처럼 특성(traits)이론을 주장하는 학자는 천부적인 재질을 중요시하고 지도자는 일반인들과는 달리 독특한 특성을 천부적으로 타고난다고 주장한다. 물론 자질론이라 불려지는 이 연구방법은 많은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나 리더의 독특한 능력도 상황에 따라 변한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러나 북한체제처럼 개인의 유일지배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의 리더를 분석하는 데는 이 이론이 유용할 것으로 생각된다.
김정일 성격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정신병적이고, 괴팍하며, 잔인할 것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지난 남북 정상회담 시 김정일이 보여준 모습은 이러한 인식과는 사뭇 달랐다. 그는 매우 쾌활하였고, 본인의 말처럼 “도덕이 있어서” 김대중 대통령에게 최대한 예우를 표하였고 타인에 대한 배려도 할 줄 알았으며, ‘인덕·광폭정치가’답게 이산가족 문제도 시원시원하게 풀어 주었다. 김정일의 언행에 대해 ‘각본’이나 ‘쑈’로 평가한다고 해도 필자가 반박할 재간은 없지만 최소한 가식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
김정일의 성격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면 다음과 같다. 김정일은 유교식 교육을 받아 선배들에 대한…(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