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의 지속과 변화 1550-1949
출판사 돌베개 1999
로이드 E. 이스트만 이승휘 옯김
21세기에 들어 세계인들에 의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국가는 어디일까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혁명이 들불처럼 일었던 중동 아니면 3대 세습과 핵무기개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북한 아니면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을 개최한 남아프리카공화국 여러 국가들이 떠오르겠지만 21세기에 들어서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 국가는 단연 중국이 아닌가 생각한다. 14억에 달하는 인구로 인해 중국의 선택은 각국의 경제지표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현재 중국은 세계의 공장역할을 수행하고 있어 중국에서 생산된 각종 공산품은 세계 각지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의 한 방송국에서는 중국 제품이 생활 속에 차지하는 영향력을 알아보기 위해서 ‘중국 제품 없이 살아보기’라는 TV 프로그램을 방영하기도 했었다. 그 결과, ‘중국 제품 없이 산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하다’라는 실험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만큼 중국의 경제적 위상은 놀랄 만큼 성장했다. 또 한때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하던 일본과의 영토분쟁에서 희토류 대일수출 중단이라는 조치로 일본을 강하게 압박하며 더 이상 이전의 중국이 아님을 보여 주기도 했다. 이제 중국은 경제규모 세계 2위라는 위치에서 더 나아가 미국을 능가하는 국가가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공공연하게 드러내며 오늘도 미래로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러한 중국의 발전상들은 각종 매체를 통해 매일 전해지고 있지만 놀랍게도 적지 않은 수의 한국 사람들은 현실에서나 인터넷상에서 중국을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1960년대 이후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한 후 바라본 중국의 ‘못살고 더러운 나라’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우리들의 생각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의 위상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으로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많은 학자들은 앞으로 그 위상이 더…(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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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적 면모를 보여주다가 16세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유럽세계에 역전된 된 이유, 중국에서도 산업혁명과 유사한 조짐이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지 못한 논리적 근거, 유럽세계와의 충돌이후에 생겨난 중국사회의 다양한 변화 모습 등을 설명한 부분들이다. 경제학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경제사에서 배운 내용과 책의 내용을 비교해 가면서 읽는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인구증가가 가져온 예상치 못한 사회의 모습, 중국 사회에서 가족과 여성의 지위는 어떤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었는가 등등의 흥미로운 주제로 가득 차 있다.
변화의 모습은 크게 중국 내부에서의 변화, 외부 자극에 의한 변화로 나누어 살펴 볼 수 있다.
아편전쟁 후 문호를 개방하기 전까지 중국은 큰 변화 없이 그들만의 전근대적인체제를 이어왔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기술방면에서 바라봤을 때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3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나름대로 여러 측면에서 대양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들 변화를 가져온 핵심은 바로 인구증가와 상업화였다. 인구의 증가 때문에 중국인들은 척박하여 개간하기 힘들었던 지역까지 이주하게 되었고 이렇게 토지에 대한 인구비율이 증가함에 따라 농민은 이전보다 더 집약적으로 경작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가혹한 생활들이 이어져 오면서 사회적, 정치적 불안정을 가져왔고 이는 계투, 싸움, 비적, 비밀결사의 반란으로 나타게 되었다.
시장경제의 성장도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수백수천 명의 소작인을 고용하여 경작하던 형태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신분의 소작농에 의한 경작이 이를 대신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 대신 농민사회엘리트계층 할 것 없이 시장에서 발생하는 높은 이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18세기에 이르면 전국 각지에서 생산된 식량과 자원들이 수요에 따라 각지로 유통되면서 많은 지역에 자연스럽게 시장이 형성되었다. 시장의 형성은 인구의 집중을 발생시켰고 인구가 한곳에 몰리기 시작하면서 읍 단위의 작은 사회들이 도시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시장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