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훈의 환상성, 환상성 속의 세계
최인훈 「춘향뎐」, 「금오신화」에 대한 연구
`목차`
1. 서론
1) 들어가며
2) 연구방법
2. 「춘향뎐」
1) 새로운 공간 생성
2) 숨겨진 이상향의 환상성
3. 「금오신화」
1) 현실과 회상, 그리고 초현실
2) 초 현실 세계와 환상성
4. 결론
5. 참고문헌
1. 서론
1) 들어가며
최인훈은 1959년 「GREY 구락부 전말기」로 등단한 이래 현재까지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이다. 또한, 그는 『광장』을 발표로 화재의 토픽에 오른 이후 잇달아 문제작을 발표하여 문단의 시선을 끌어 온 작가이다. 또한 『광장』의 발표로 최인훈 작품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작품은 최인훈에게 ‘전후 최대의 문제작가’라는 평가를 받게 하는 작품으로, 수많은 비평과 문학연구가 지금도 이뤄지고 있다.
그 후에도 최인훈의 작품은 발표할 때마다 주목을 받아왔다. 김현은 “그와 같이 꾸준히 논란의 대상이 되어온 작가는 그리 흔하지 않다”1)라고 말하면서 그의 대부분 작품에서 보이는 반(反)사실주의적 성향과 난해성, 특수한 정치관과 예술관을 특히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인훈의 소설 세계에 대한 논의는 1960~70년대에는 평론적 성격의 접근이 주를 이뤘다. 이후 1980년대에는 학위 논문을 통한 본격적인 연구의 형태로 진행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연구가 『광장』에 집중되었고, 학위 논문도 특정 주제나 방법론에 들어맞는 몇몇 작품만을 선택하여 다루고 있어, 최인훈 소설세계에 대한 전체적 조망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그의 작품군에서 상당한 분량을 차지하고 있는 패러디 계열의 소설들에 대해서는 그 의도 및 의의를 명료하게 규명한 논의들이 그리 많지 않다. 결국, 지금까지 그에 대한 논의는 여러 번 개작을 거듭하고 있는 대표작 『광장』에 집중되어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필자는 최인훈의 패러디 계열의 소설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그의 작품 활동 중에서 1960년대의 10여 년의…(생략)
|
하는 데 유익한 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최인훈의 환상적 서사는 대체로 1960년대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1960년대 문학의 지형도 속에서 파악해야 한다. 50년대는 625 전쟁의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시기로 객관적으로 현실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던 때였다. 이에 비해 1960년대는 상대적으로 역사적 상황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마련되었다.
최인훈에게 현실세계는 자아와 대립한 ‘악마적’ 상황이다. 당대 현실은 전쟁과 분단의 체험, 419 혁명의 실패와 군사정권의 수립으로 그에게는 ‘부조리’의 상황을 첨예하게 보여주는 공간이다. 그러므로 그의 세계인식 태도는 방황과 소외, 비판과 저항 등으로 집약되며 그의 소설인물도 이 범주 속에 있다. 예술은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을 배척한 사회에 대한 반응을 보이기 마련이다. 즉, 예술가는 정치, 사회적 모순에 대한 암시적이든 혹은 명시적이든 어떠한 태도를 유지하며 상징적 해결책을 제시하고자 한다. 최인훈의 경우 이러한 시도가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통해 새로운 소설형식으로 나타났다고 보았다. 이것이 패러디 형식의 소설이다. 그리고 그 속의 ‘환상성’은 그의 세계에 대한 인식태도를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2) 연구방법
필자는 이 연구를 통해 최인훈 소설에서 나타난 ‘환상성’의 성격과 그 속에 나타난 최인훈의 세계관을 알아보고자 한다. 즉 최인훈의 소설 중 환상적인 요소를 지니고 있는 「춘향뎐」과 「금오신화」를 토대로 서술방식 및 주체의 양상을 분석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환상성의 개념 정의가 해결되어야 한다. 문학 개념 중에는 다의성을 띤 성격 때문에 명확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용어들이 많다. 환상성 역시 그런 용어 중 하나로 그 이론뿐만 아니라 정의도 다양하다.
최인훈 문학에서 정치사회적 환경은 인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 이것은 모든 예술 작품에 해당하는 것이지만 최인훈 소설인물들은 특히 외부환경이 주체형성에 결정적 요인이 된다. 이러한 점에 주목했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