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율법이해

인정하기만 한다면,6) 우리는 설득력 있게 바울 당대의 유대교는 언약에 근거한 구약의 율법이해로부터 상당히 이탈되어 편협한 율법주의로 변질되었음을 논증할 수 있다.7) 그러면 바울이 속해 있던 바리새 분파의 율법이해는 어떠했는가? 바울이 속해 있던 바리새파8) 에는 두 개의 주요한 학과가 있었다. 하나는 힐렐학파였고, 다른 하나는 샴마이학파였다. 율법을 해석하는데 있어서 두 학파는 서로 다른 입장을 보였다. 샴마이 학파는 전통적으로 힐렐학파보다 더 엄격한 -개개 율법의 적용뿐만 아니라 율법 전체에 대한 접근방식에서도- 율법해석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샴마이 학파는 하나의 율법 조항을 엄하게 되면 해당 율법 조항 모두를 범한 것으로 간주하는 반면에, 힐렐 학파는 하나님의 심판은 한 사람의 삶 전체에서 선과 악 가운데 어느 쪽이 더 우세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입장을 취했다.9) 그러면 바울은 어떤 부류의 바리새인이었나? 이것은 회심 전 율법에 대한 바울의 이해가 어떠했는지 알아보기 위한 중요한 질문이다. 전통적인 이해에 따르면 가말리엘은 힐렐 학파의 우두머리로서 힐렐의 후계자였고, 따라서 가말리엘 문하에서 교육받은 바울도 힐렐 학파에 속했던 것으로 이해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몇몇 학자들에 의해서 가말리엘은 힐렐보다는 샴마이 학파에 더 접근해 있다는 신빙성 있는 견해가 제시 되었다.10)
2) 다메섹 사건
그러면 바울의 복음이 그의 다메섹 경험에서 기원했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바울 서신에 나타나 있는 모든 신학을 다메섹 계시에서 모두 다 얻었다는 말인가? 이 문제를 고려함에 있어 우리가 주의할 점은 바울의 복음과 신학이 그의 다메섹 경험에서 기인하였다고 해서 바로 그 순간까지는 바울의 머리가 신학적으로 백지 상태는 아니었다는 사실이다. 또한 우리는 바울이 유대교의 메시야신앙, 율법에 대한 이해, 그리고 그 밖에 다른 사상과 개념들, 초대 기독교의 케리그마, 그리고 짐작컨대 그가 선교지에서 접하게 된 여러 사상과 개념들이 제공하는 해석학적인 기본 개념과 사

보관중인 자료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