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차
1.서론
2.조지훈과 선비 정신
3.선비 정신 구현의 양상
1)전통 탐구와 線의 미학
2)한시적 절제미
3)동양화의 여백미
4.결론
조지훈 시에 나타난 선비 정신의 구현
요약
조지훈은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 일컬어지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 세계는 전통 탐구에서 시작하여 자아에 대한 탐구, 역사의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이같이 다양한 그의 작품에 일관하는 시정신을 선비의식의 측면에서 고찰해 보는 작업 중 한 부분으로 그의 작품 중 초기의 작품 세계를 전통 탐구, 한시적 절제미, 동양화의 여백미의 측면에서 조명해 본다.
지훈은 지극히 어려운 식민지의 삶을 살아 내며 전통과 민족에 대한 믿음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우리다울 수 있음은 전통에의 회귀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는데 이는 그의 역사의식의 천착에서 얻어진 믿음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시대적 암울과 극한 상황에서 매우 힘겹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초기 시세계에서 전통과 절제와 여백의 아름다움을 보여 주었다.
한시의 전통을 계승하여 한시 창작의 역량을 현대시로 옮겼으며, 한시와 현대시를 병행하며 상보적인 발전을 꾀하고 전통적인 동양의 정서를 현대시의 정서로 승화 정착시키는 작업, 그리하여 한국의 민족 정서의 현대시적 서정을 정립시키는 성과를 남겼다.
1.서론
한국 문학을 우리 고유의 문학 이론으로 접근해야 함은 당위성을 넘어 이 시대의 과제이다. 문화의 차이나 배경에 대한 고려 없이 서구의 이론을 무조건 대입하는 현실에서 우리의 문예 이론으로 해독할 수 있는 우리의 시학을 오늘에 호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1)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우리의 이론, 동양의 고전적 경전에 근거한 동양의 사상적 기반 위에서 하나의 시학 이론을 구축해 보는 한 방법으로 조지훈 시와 선비 정신에…(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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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 정신의 확립과 그 구현이었다. 그는 일생을 통해 선비 정신에 대해 탐구하고 심화하였으며 실천하였다.
조지훈 시에 대한 언급은 1939년 4월 『문장』 誌의 추천에 정지용이 쓴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구는 1948년 4월 김동리에 의하여 이루어졌다5). 김동리는 청록파 3인의 등장을 시사적 문맥 속에서 파악하고, 그 중 조지훈의 시를 禪과 관련하여 논의하여 논의하여 후의 많은 연구의 출발점을 제시하고 있다. 그후 박두진은 조지훈 시 중 주로 광복 전의 시를 대상으로 시의 변모를 초기의 고전, 중기의 자연, 후기의 자아로 나누고 후기의 시를 그 중 가장 우수한 시라 평하였으며, 그의 유가의식이 시정신의 중요한 한 요소를 이루고 있음도 지적하였다6). 지금까지 학위 논문을 비롯한 평론이 200여 편을 넘는다.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그의 시에 내재한 선ㆍ노장ㆍ유가사상을 모두 수용하되 특히 선비 정신의 측면에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일반적인 선비 정신은 지조와 염결의 꼿꼿함을 생각한다. 본 논문에서의 선비 정신은 유가사상속에 포함된 선ㆍ노장 사상을 아우르는 여유 있고 심미적인 예술성까지 포함하는 개념이다.
조지훈은 일제, 6ㆍ25동란, 4ㆍ19등 격변기를 살면서 꿋꿋이 지조를 지키며 살다 간 이 시대의 마지막 선비라 평해진다. 그와 같이 그는 매우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시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비극적인 상황에서 순수한 영혼에의 그리움으로 인간 존재를 탐구하며, 영원의 세계를 지향하는 시적 진실성을 추구 하였다.
시대의 격변과 혼란 속에서 선비가 그리워지는 시대에, 확고한 신념으로 시와 삶의 일치를 보여주고, 인간 존재에 대한 고뇌를 시로 표현한 시인이요 학자로서 현대문학사 내지 정신사에 한 획을 그었던 지훈의 시정신과 시세계를 살펴 문학 연구의 주체적인 방향을 제시하고자한다.
2.조지훈과 선비 정신
조지훈은 1920년 12월 3일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곡리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어난 주곡마을은 그의 14대조 호은공 趙佺 이래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