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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경(穡經)}의 저자, 박세당은 17세기의 문신이자 이름난 대학자였다. 그의 호는 서계(西溪)이었고 자는 계긍(季肯)이었으며, 또한 시호는 문정(文貞)이었다. 본관이 반남(潘南)인 그는 참판을 지낸 박정(朴炡)의 아들로 1629년(인조 7)에 태어나 1703년(숙종 29)까지 살았다.
박세당은 그의 나이 31세 때인 1660년(현종 1)에 중광시의 문과에 장원으로 뽑힘으로서 처음으로 관직에 나아가게 되었다. 그 5년 후인 1664년(현종 5)에는 부수찬으로 승진하여 황해도 암행어사가 되었다. 이어 1666년(현종 7)에는 함경북도 병마평사(兵馬評事)가 되고, 그 이듬해인 1667년(현종 8)에는 수찬직에 이어 이조좌랑으로 승진되었다. 그러나 그는 당시의 대청정책을 둘러싸고 명나라를 숭상하고 청나라를 배척하자는 무리(崇明排淸論者)들로부터 '오사(五邪)'의 일원으로 몰려, 이 벼슬 자리에 부임하지 않았다고 장형을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박세당은 1668년(현종 9)에 동지사(冬至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서 청나라를 다녀옴으로써 그의 국제적인 안목을 크게 넓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같은 극심한 당쟁의 와중에 처하였던 박세당은 항상 정치계를 떠나 초야로 돌아가서 스스로 농업를 짓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고 있었는데, 1668년(현종 9)이 되어서야 겨우 그 꿈을 이룰 수가 있었다. 그는 이 해에 비로소 양주군 수락산(楊州郡 水落山) 서쪽 골짜기(西谷)에 위치한 석천동(石泉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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