쇤베르크와 독일음악

3. 쇤베르크의 '독일음악'에 대한 개념 쇤베르크는 젊은 시절부터 '독일음악'과 그 우월성에 도취되어 있었던 것 같다. 제1차대전 시기에 연필로 쓴 메모를 보면, "음악에 대해 생각할 때 -의도적이던 임의적이던- 나는 독일 음악이외 다른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독일음악을 적대하는 사람은 이러한 생각이 자연스럽게 되기 전에 아마도 굶어봐야 할 것이다. 독일음악은 배고픈 상태에서 번창하니까. 입은 생략된, 그 말없는 힘이 영원히 정신의 위대한 공간을 창조하고 채울 것이다Ř)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초기의 '독일음악'에 대한 확신은 점차 자신의 음악에 대한 확신으로, 자신이 '독일음악'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쪽으로 변화되어 감을 볼 수 있다. 그는 1930년에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외국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고 독일의 땅에서 탄생한 내 음악에 순전히 독일 음악의 전통에서 성장한 예술이 잠재해 있다는 사실을, 그리고 내 음악이 로만계와 러시아계의 헤게모니 경쟁에 가장 효과적으로 반격할 수 있는데도, 이 사실을 아직 아무도 인식하지 못한 것은 기이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