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에 대하여

2. 본문ƒ) ‘선택’에 대한 문제제기 작가는 ‘정부인’이라는 여성의 입을 통해 재기가 많은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성으로써의 삶’, ‘결혼’, ‘가문’, ‘남편에 대한 태도’등의 인생 과정들을 선택하였음을 끊임없이 강조한다. 시종일관 의심스러웠던 부분은 바로 이 ‘선택’이 과연 ‘선택’이었는가 하는 문제였다. 정부인은 원화운세, 유학, 시, 글씨, 의학 등 다방면에 뛰어난 자질을 갖춘 인물이었다. 현대적으로 보면, ‘천재소녀’였다고 보여진다. 그런 그녀는 여성이라는 이유로 그런 모든 재주들을 다 버리고, 평범한 안주인의 길을 선택한다. 인생의 많은 시점에서 그녀는 유학의 기본 사상을 토대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선택하지만, 그 길은 당시 보통 양반집 여인네들의 삶과 비슷했다. 그녀는 맹목적 순종과 적극적으로 받아안는 태도의 차이를 들어 자신은 ‘선택’하였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과연 그것은 진정한 선택일까? 혹시 자신의 삶에 대한 나름의 합리화는 아니었을까? 내가 이해하는 선택은 많은 대안들 중에서 사회적 환경과 자신의 존재를 나름대로 계산하여 그 중 가장 바람직해보이는 것을 골라내는 것이다. 그런데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