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도난다

오빠이고, 아그린과 리가를 끔찍이 아끼며 함께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며, 혹독한 시련 속에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온 힘을 다하는 믿음직스러운 소년인 ‘헹거’가 있다. 또한 위성을 잘 따르는 한 한쪽 다리가 없는 파쇼와 눈물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쉬르크 등이 있다.

‘리가’를 업고 가는 ‘아그린’
이러한 등장인물의 설정은 전쟁의 참상을 보
여주기에 충분했다. 그 중에서 ‘아그린’의 모습은
더욱 더 그랬다. 영화는 처음부터 아그린의 자살
장면과 함께 을씨년스러운 음악이 나오면서 시
작한다. 그런 영화의 처음은 전쟁의 참상이나,
영화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압축해서 보여주
기에 충분했다. 아그린은 어린 나이에 여자가 겪
‘위성’
을 수 있는 모든 끔찍한 일들을 겪게 된다. 가족을 잃고, 겁탈 당하고,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되고, 그 아이는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삶을 비관하고 자신의 아이를 끝없이 미뤄내고 미뤄내지만 모정은 그녀를 끝까지 밀고 가지는 못한다. 하지만, 영화의 끝에서 끝내 자신의 목숨이 끝나기 전에 아이를 물 속에 가라앉히고야 만다. 그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그녀는 아이를 보내고, 자기 혼자 살지 않았다. 그것은 어리지만 자식에 대한 모정을 보여주는 것이었을까
‘위성’이라는 소년은 나이답지 않은 성숙함을
보여 주고 있다. 지뢰와 라디오 등을 팔아서 안테
나와 무기 등을 사며 나름대로의 삶의 방식을 터
득하여 살아간다. 그는 아그린을 좋아한다. 그녀에
게 잘 보이기 위해 그녀의 아들인 리가를 챙기기도
하고, 오빠인 헹거를 돕기도 한다. 하지만, 그녀의
관심사는 자살뿐이었으며, 아들을 버리는 일뿐이었다. 그녀를 위해 아들인 앞이 안 보이는 리가를 구하기 위해 지뢰밭에 들어갔다가 다리를 다치기까지 한다. 하지만 전쟁이 끝날 때까지, 그녀의 숨이 멎기 전까지 관심을 얻지 못한다. 전쟁이 끝나고, 자신을 따르던 아이들은 도시로 돈을 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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