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

Meme은 그의 주장에 어느 정도 설득력을 더해 줄 수는 있지만, 그의 주장이 옳다고 나의 생각을 바꿀만한 타당성은 가지지 못한 것 같다.
그는 초지일관 유전자의 이기성만을 강조하려 하였기 때문에 그가 책에서 설명한 예는 끼워 맞춘 것 같은 조금 억지스러운 면이 있다. 이기적인 행동은 본성적으로 당연한 것이고, 이타적인 행동은 내면의 숨은 의도가 있는 것처럼 설명하였다.
지난번 영화감상문을 쓸 때도 유전자 결정론에 대해 다룬 영화를 선택했었는데, 그때와 같은 의문을 가지면서 책을 읽었다. 인간의 모든 것이 유전자에 의해 결정된다면, 우리는 왜 여러 가지 교육을 받고 노력하는 것일까? 결정론자의 주장처럼 우리가 열성인자를 가지고 태어났다면 아무리 노력해도 우성인자를 따라갈 수없고, 우성 인자를 가졌다면 노력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날 수 있는데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학자가 훌륭한 학설을 발표한다 해도 내 가치관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이상, 나에게는 단지 공감할 수 있는 학설일 뿐 일 것 같다.